[여행] 나홀로 떠난 여행 - 미국, 보스턴(1편)

 

 

안녕하세요. 엘리입니다:)

오늘은 '여행'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꺼내보려고 합니다. 

이 카테고리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는 공간이 될 것 같습니다.혹시 여행 정보를 찾으러 오신 분들은 다른 블로거들의 잘 정리된 글을 참고하시길 권합니다. 여기는 어떠한 정보도 기재되어있지 않고, 혹여나 정보가 있더라도 그것은 기억에 의존한 정보이니, 안전한 여행을 위해 한번 더 체크하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럼 첫번째 여행 이야기 시작합니다.

 

여행은 가는 사람에 따라 목적과 의미가 달라집니다. 여행을 많이 다녀보지는 않았지만, 2017년 처음 일본 오사카로 해외여행을 떠난 뒤, 그 설렘을 못 잊어 다섯 번은 더  비행기에 올라탔습니다. 아마 돈과 시간만 됐다면, 수도없이 떠났을 것 같습니다.

 

 

2017년 2월 겨울, 일본 - 오사카, 교토(3박4일)
2017년 7월 여름, 일본 - 오키나와(8박9일)
2018년 8월 여름, 베트남 - 다낭(4박5일)
2019년 9월 겨울까지, 미국 캐나다  - 보스턴/몬트리올/퀘백/ 뉴욕/ 뉴저지(86일)

2023년 5월 - 봄, 이탈리아 - 밀라노/ 피렌체(7박 8일)

 

 

제가 다녀와 봤던 여행중 가장 긴 시간이었습니다. 2019년 가을 방학을 보내던 중, 휴학을 결심했습니다. 학교가 재미 있지도 않았고, 학교생활이 큰 의미가 있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또 한번의 휴학을 결정하고는 방에서 고민만 하던 중, 어머니께서 한 가지 제안을 하셨습니다. "엄마 친구, ㅇㅇ 아주머니가 미국에 계시는데, 미국 한번 가보면 어때?" 모든게 무료하게만 느껴지고, 제가 가진 머리로는 도저히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이 해결되지 않자 그냥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미국으로 떠날 준비를 했습니다.
제게 여행은 늘 각기 다른 목적과 의미를 가졌지만, 이번 여행은 '도피'라는 단어가 가장 어울렸습니다. 무료한 일상과 현실에서 느껴지는 답답한 속에서의 한 줄기 빛 같은 존재. 이번 여행은 그게 목적이었습니다. 삶이 막막했으니, 여행이라도 가보자 생각했습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기에 걱정은 됐지만, 모든 것은 뇌 빼고 진행하니 착착 진행 되어 갔습니다. 제 주머니에 얼마가 들어있는지 사정을 확인하고, 영어는 못하니, 비행기는 직항으로만,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저렴한 걸로. 그러다 보니, 항상 저가 항공만을 찾아다녔는데, 운좋게 그나마 좋은가격에 나온 국내항공을,  '두려움'을 핑계로 타게됐습니다.

대한 항공 기내식/ 그리고 생필품

John F. Kennedy 로 향하는 비행기 안, 처음 떠나는 장시간 비행이라 노트, 머스타드 후드집업 그리고 줄무늬 잠옷바지 하나 챙겨입었습니다. 비행 동안에는 먹고 자기를 반복하며 본능에 충실하게 보냈습니다."그러다 종종 와인 한 잔 시키고, 데킬라 한 잔 시키고, 또 마시고 자러갔습니다.🍷

 

인천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한 일 <USIM 카드 구매/ 여행동안 읽을 책 구매>

*인천 공항으로 홀로 들어가는 길, 너무나 두려웠지만, 친구와 가족들의 응원덕분에 무사히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뉴욕 택시 안에서

 

새벽 다섯시 안된 시각,긴장되는 입국심사를 통과하고 들어선 공항은 조용하면서 쌀쌀했습니다. 뉴욕에서 보스턴으로 서둘러 가야,  노숙자가 되지 않을 수 있었기 때문에 서둘러 여러 정보를 모았습니다. 공항에서 버스를 알아보고, 택시를 알아보고 도심으로 향했습니다. 

뉴욕의 거리

뉴욕의 건물은 한국에서 보던 것보다 서너 배는 더 커 보였습니다.모든 것들이 뉴욕 사람들 크기에 맞쳐져서인지, 급한 볼일 때문에 들어 선 뉴욕 지하철 화장실에서 놀랍게도 두 발이 동동 떠버린 신기한 경험도 했습니다〰️🚽🧻

 

*뉴욕->보스턴행 버스를 예매하던 중  Master Card임에도 불구하고 버스회사측에서 카드결제가 안되는 문제가 발생했었습니다. 그때, 이 버스가 아니면 너무 늦은 시간에 도착해 전전긍긍하고 있던 와중에, 주변의 아저씨에게 요청드려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경찰분(폴리스) 그리고 주변 사람들도 삼삼오오 모이시더니, 동양인 한명을 도와주시기 위해 연락도 회사측에 연락도 취해주시고, 카드결제 하는 방법도 다시 알려주셨습니다. 하지만 결제가 불가했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어느 친절하신 노부부께서 현금을 대신 받으시고는 티켓을 결제해 주셨습니다. 여행에서는 안전이 제일 중요한데 감사하게도 저에게는 이런 도움들이 꾸준하게 있었습니다.🍀 *

 

뉴욕의 다리 및 차도, 그리고 지나가다 본 건물

 

한국의 건물이라면 당연히 회색의 빌딩이었겠지요. 그러나 여기서는 붉은색이나 베이지색 건물들은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과는 색다른 풍경들에 신기해하며 창밖 구경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시간이 흘러가고 어딘가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보스턴 도착/ Allston 식당 샌드위치

 

보스턴에 겨우 도착해서는 적혀있는 주소로 찾아가 소개받은 아주머니를 뵀습니다. 그 분이 일하시던 곳의 식당 음식있습니다. 참치 샌드위치와 통 피클인데, 샌드위치는 담백했던 기억이 있고, 피클은 기존에 먹었던 새콤 달콤한 맛과는 다르게 짭짤하고 절여진 무나 배추 같았습니다. 

트램을 기다리는 중/ 트램 내부

보스턴 사람들은 주로 트램을 타고 이동하는데, 저도 집으로 가기 위해 트램을 기다려 봤습니다. 길을 건너기도 하고, 차도가 되기도 하고, 기찻길은 생각보다 자유롭게 넘나들었습니다. 트램 내부는 버스같으면서도 지하철 같기도 한 혼종의 무언가...같았습니다. 트램은 지나가는 차들 이동하는 사람들을 세심하게 보면서 세심하게 이동하기도 하는데, 그때는 마치 창밖에 멋진 풍경 좀 구경하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저의 소중한 발이 되어줍니다.

 

아주머니네 집/ 나를 위해 마련해 주신 공간

픽사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봤던 집이 눈 앞에 있었습니다. 푸른 색의 페인트가 멋드러지게 칠해진 집은 누가봐도 한국집은 아니였습니다. 아주머니는 그 집 1층에 저를 위한 작은 책상을 하나 마련해줬습니다. (하지만 책상에 앉아 뭔가를 한 것은 몇 번 안 됩니다. 남의 집이다 보니 염치가 있어...매일 밖으로 나오게 됐거든요)

 

 

여기까지가 제가 보스턴에 도착하기 까지의 이야기 입니다. 앞으로 한 달 조금 넘는 시간을 보스턴에서 보내게 되는데, 다음 포스팅에서는 보스턴에서의 이야기를 조금씩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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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24 <감사해야되는 이유> 중 일부, 여행 중 기록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전철을 타면서 창 밖을 바라보다 괜스레 이 지루한 일상에  우울해졌다. 여행을 떠나면 뭔가를 얻을거라 생각했던 나의 일말의 희망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여행만이 지겨운 일상 속에서 빼내줄 거라 생각을 했었는데, 무언가 새로운 것을 깨달을 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한달째, 트롤을 타고 보스턴 시내에 위치한 공공도서관으로 향하다보니 삶이 무료해졌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 내 인생에서의 중요한 가치가 무엇일까하고 논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여행은 왜 그토록  매력적으로 다가왔을까...

 

 

여행은 뭔가를 찾기 위한 여정이었는데, 제가 과연 여행에서 뭔가를 찾을 수 있었을까요?

궁금하시다면 다음 글도 기대해주세요 :)